남양주 아파트 경매 명도 후기 | 3편—강제집행 직전, 갑자기 나갔다

안녕하세요, 그래입니다.

2편에서는 협의가 계속 지연되면서 결국 강제집행 신청까지 진행했던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계고를 마치고 집행 비용까지 납부했지만, 실제 본집행 일정은 약 3개월 뒤로 잡혀 있었습니다. 명도 절차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는데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편은 그 기다림이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 아파트 경매 명도 후기 시리즈 1편

▼ 아파트 경매 명도 후기 시리즈 2편


✔️ 강제 집행까지 3개월, 기다리는 방법

집행 일정이 3개월 뒤라는 말을 듣고,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집행 일정을 당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건의 집행이 취소되면 그 자리로 일정이 당겨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집행관실에서 먼저 알려주는 일은 없고, 본인이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집행관이 너무 귀찮지 않을 정도, 그래도 유의미한 빈도로 연락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쉽게 자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점유자와의 연락은 그 사이에도 간헐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점유자의 입장은 곧 나가겠다, 거의 정해졌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드디어 날짜가 잡혔다, 그런데

점유자와의 통화에서 드디어 날짜가 나왔습니다. 완전 픽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점유자의 말대로라면 강제 집행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니 최악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잔금 후 거의 4개월이 지난 시점 입니다. 일정이 지연되었으니 그 전에 집 상태를 한 번 확인하고 수리 계획이라도 잡고 싶었는데 또 답이 없습니다.

최초 점유자가 말했던 날짜는 다시 지나고, 연락을 또 남겼습니다. 이번에는 딱 정해진 날이 왔습니다. 공사 업체와 그날 오후 미팅을 해도 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합니다. 사실 공사 업체가 섭외되어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또 일정을 미룰까 두려워 날을 지정하고 싶었습니다.

확실하게 해 두고 싶어서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혹시 해당 호수 이사 관련한 내용을 아는지 물었습니다. 승강기 사용 예약을 하거나, 관리비 정산을 하거나 뭔가 이야기가 있었는지요. 관리사무소에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일정이 밀릴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사 일정을 말했지만 직전까지 이사준비에 필요한 필수적인 것들이 관리사무소와 해결되지 않았으니까요. 이제는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아파트 경매 명도 후기 - 점유자와의 대화 내용
점유자와의 대화 내용

✔️ 갑자기, 명도 완료

약속된 날 아침. 연락을 했습니다.

오후에 공사 업체와 방문해도 좋겠느냐고. 그런데 짐을 다 뺐다고 합니다. 이사 가겠다는 당일 아침이었고, 관리사무실과도 아무런 협의가 없었는데 이사가 완료되었다는 겁니다. 이미 사전에 이사가 완료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행히 바로 현관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었고, 당일 현장에 가서 확인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식의 마무리가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몇 달 동안 협의가 이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짐이 빠지고 연락이 끊기는 형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요. 강제집행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현실감이 생긴 건지, 다른 사정이 해결된 건지는 끝내 알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드디어 점유자가 나갔습니다.


✔️ 끝나지 않은 명도

집 안에는 짐이 꽤 남아 있었습니다. 가구, 생활용품, 잡동사니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청소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점유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물건들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웠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배변조차 치워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람은 나갔지만, 현장은 아직 정리가 끝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폐기물 처리를 전문 업체에 맡기려고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믿을 만한 청소 업체들 중 상당수가 폐기물 처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결국 폐기물 처리 따로, 청소 따로 진행해야 하거나, 직접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직접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짐을 분류하고, 버릴 것들을 처리하고, 청소를 마치는 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명도가 끝났다고 생각한 날부터 실제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지 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경매 수익률 계산을 할 때 명도 기간을 한두 달 정도로 단순하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물건을 겪으며 느낀 건, 전 소유자 점유 물건은 훨씬 여유 있게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명도 이후에도:

  • 폐기물 처리 비용
  • 청소 비용
  • 직접 움직이는 시간과 노동

이 계속 들어갑니다.

이 비용과 시간을 처음부터 수익률 계산에 넣어두는 게 현실적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 마치며

낙찰부터 실제 현장 정리까지 약 5개월.

싸운 적도 없었고, 크게 충돌한 적도 없었습니다. 점유자가 악의적인 사람이라는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5개월이 걸렸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던 건 충돌보다 기다림이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로 연락을 기다리고, 날짜가 잡혔다가 다시 밀리고, 강제집행 일정이 잡혀 있어도 실제 집행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시간들.

명도는 결국 절차를 따라가는 일이었습니다.

협의가 되면 협의로, 안 되면 법이 만들어둔 순서대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다음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는 것. 그게 이번 경험에서 남은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기록하겠습니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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